SKT, 유무선통합 KT에 맞대응
할인존 설정 'FMS'서비스…음성통화료 40% 절감효과

조성훈 기자 hoon21@dt.co.kr | 입력: 2009-10-21 19:56 | 수정: 2009-10-22 10:36

KT가 휴대폰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홈FMC'를 선보인데 이어, SK텔레콤이 집전화를 대체하는 할인존 설정 유무선대체(FMS) 서비스로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양사의 경쟁 구도에 미칠 여파와 함께 FMS의 등장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부터 이동통신 기지국 방식 FMS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FMS는 고객이 설정한 할인지역내에서 이동전화 통화시 인터넷전화 기본료 수준의 월정액과 통화료가 적용되는 서비스다. 가입자당 월정액 2000원이고 통화료는 이동전화로 걸때 10초당 13원, 유선전화(인터넷전화)로 걸때는 3분당 39원으로 인터넷전화 수준이다. 일반 휴대폰에서 휴대폰 또는 일반전화로 걸때는 10초당 18원이다.

고객 설정지역내 기지국 커버리지를 할인존으로 이용하는 만큼 FMC의 와이파이 존보다 서비스지역도 최대 100배 가량 넓다. 기존 통화료 할인제도와 중복 적용되는 만큼 소비자 요금절감 혜택이 커진다.

SK텔레콤은 월 200분(표준요금제 기준) 통화시 고객들의 통화패턴을 감안하면 음성통화료 40%가량 할인효과를 예상했다. 월평균 가입자당매출(ARPU) 2만1600원 감안시 월 8600원가량, 인당 연 10만원, 3인 가구 기준 연 30만원의 통신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FMS 서비스를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과거 SK텔레콤 `TTL존'이나 KTF `드라마존', LG텔레콤 `기분존' 등 존할인 프로그램의 확장 또는 변형인 만큼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FMS를 통한 할인 대상에서 데이터 부문이 제외됐다는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이런 점에서 SK텔레콤의 FMS카드는 유무선간 결합으로 고객에 새로운 가치를 주기보다는 경쟁사의 FMC 공세에 대응하고 음성할인이라는 당근으로 고객을 묶어두기 위한(LOCK-IN) 임시방편이라는 혹평도 나온다. 실제 업계 안팎에서는 SK텔레콤이 펨토셀과 같은 유무선융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복합망전략에 주저하는 것은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망 등 결합을 앞세운 KT의 공세를 막고 현재 무선 지배력을 존속하려는 다각적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합병을 통해 유무선통합 서비스에 나서는 상황에서 당장 SK브로드와 합병해도 무선에 쏠린 사업구조 때문에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일단 FMS로 임시대응하려는 차원이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했다.

FMS의 절감혜택이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가정내 휴대폰 통화고객이 생각보다 적고 사무실에서는 일반전화로 통화하면 된다는 것이다. 과거 LG텔레콤 기분존 서비스가 유명무실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휴대폰 통화가 많은 상황에서 할인액(10초당 5원)은 100분을 통화해야 3000원 정도인데, 기본료가 2000원에 달해 실제 할인혜택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