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가입자 250만 돌파…유선의 10% 넘어서

[436호] 2009년 02월 16일 (월) 10:10:12 박남수 기자 wpcpark@koit.co.kr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VoIP 상품이 출시되면서 사업자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VoIP 훈풍이 열풍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현재 인터넷전화는 시장이 확대되는 반면 유선전화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서 가입자수는 급증세다.

작년 말 기준으로 250만명을 돌파하해 전체 유선시장의 10%를 넘어섰다. 하지만 작년말 유선전화 가입자수는 2007년말 대비 100만명 줄었다.

하반기부터 공중전화망(PSTN) 기반의 정부 전화시스템이 인터넷전화로 대체되는 것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행정기관 인터넷전화 서비스 사업자 선정 설명회를 가졌다.

정부는 2010년 이후 행정기관의 모든 전화망을 인터넷전화로 전환할 방침을 세우고 4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차세대 인터넷전화를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케이블TV업계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11일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외형과 대형 스크린(7인치)을 갖춘 차세대 인터넷전화 ‘스타일(STYLE)’을 내놓았다.

KT는 시범서비스를 거쳐 3월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으로 연말까지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작년 33만명에서 20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스타일 가입자는 10만~2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일의 소비자 가격은 29만 7000원으로 KT는 올해 하반기에 삼성전자, LG전자가 개발한 2개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KT는 유선전화(가입자 1980만명·점유율 89.8%)의 매출 감소를 우려해 가입자 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전화로 경쟁사와 맞대결을 펼치겠다는 공세적 전략으로 변경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이 인터넷전화를 추가로 3년 결합상품에 신청하면 설치비와 기본료를 면제해 주고, 단말기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G데이콤은 KT의 고급화 전략에 맞서 저가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LG데이콤은 5만원대 저가 단말기를 출시하는 동시에 와이파이(Wi-Fi) 전화기도 4종으로 늘린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CJ헬로비전이 와이파이 전화기를 선보인 케이블TV 업계도 150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결합상품으로 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전화 시장의 강자인 KT가 인터넷전화 사업을 시작함으로 인해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이 인터넷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