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네트워크 장비업계에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운영체제(NOS: Network Operating System)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선 윈도, 안드로이드 등의 OS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OS가 필요하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데 중심이 되는 소프트웨어를 통상적으로 NOS로 칭한다. 개인 사용자가 사용하는 OS와는 달리, 다수 사용자로부터의 입력에 대해 접속 및 통신, 하드 디스크나 프린터 등 자원의 할당과 공유, 데이터 보호, 오류 제어, 사용자 관리와 보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코의 ‘IOS’, 주니퍼네트웍스의 ‘주노스(JUNOS)’, IP인퓨전의 ‘젭OS(ZebOS)’ 등이 대표적인 NOS에 해당한다. 대부분 외산이며 국산 NOS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산 네트워크 장비가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체 NOS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및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주최로 8일 서울에서 열린 ‘차세대 국산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 활성화 세미나’에서는 국산 NOS인 ‘오픈N2OS’ 개발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오픈N2OS(Open Neutralized Network Operating System)’는 로우엔드(Low-end)급 장비에서부터 하이엔드(High-end)급 장비까지 탑재가 가능하고 하드웨어에 의존하지 않는 개방형 플랫폼을 표방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NOS가 각 제조사들 자체 기술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폐쇄적인 플랫폼임을 감안하면 오픈소스로 개발 중인 ‘오픈N2OS’의 파급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인 국산 네트워크 장비업계가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누구나 관련 기술을 쓸 수 있다는 점은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N2OS’를 통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시장에 만연한 외산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기존 국산 제품에 탑재됐던 외산 NOS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오픈N2OS’의 △특징 및 구조 △프로토콜 △사용방법 △자동화 시험기 등이 소개됐다.